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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종이나라박물관 "별난 물건들, 여기 다 숨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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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최고관리자
작성일: 2010-11-26 조회: 38,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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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위크엔드] "별난 물건들, 여기 다 숨어 있었네"

[위크엔드] 서울 시내 이색 박물관
나무를 깎아 만든 꼭두 종이 접기로 만든 용…
각양각색 작품들 한가득 과자·화장품 역사도 한눈에

쌀쌀한 늦가을 바람에 야외 활동이 부담된다면 아늑한 실내에서 별난 물건들을 즐길 수 있는 박물관을 찾아보자. 조그맣지만 실속있는 이색 박물관이 서울 곳곳에 숨어 있다.

나무를 깎아 만든 각양각색의 꼭두, 종이 접기로 만든 용, 조선시대 때 화장품을 담아두던 용기 등을 보는 동안에는 최근 복잡해진 국내·외 정세를 잠시 잊을 수도 있다.

25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내 꼭두박물관을 찾은 시민들이 망자들의 저승길 상여에 놓인 용 모양 꼭두를 살펴보고 있다.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꼭두박물관과 종이나라박물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에 있는 꼭두박물관에서는 전통 상례에서 상여에 놓였던 나무조각인 '꼭두'를 볼 수 있다. 900㎡(약 273평) 규모로 지난 4월 29일 문을 연 이 박물관에서는 김옥랑 관장이 30년 넘게 수집한 2만여점의 꼭두가 관람객을 기다린다.

꼭두는 이승과 저승, 현실과 꿈을 오가는 존재로 여겨져 전통 상례의 상여에 놓인 우리 전통 나무 조각품으로 용과 봉황을 표현한 것과 인물상을 표현한 꼭두가 있다. 길이 30㎝ 안팎의 피리 부는 꼭두, 북 치는 꼭두, 텀블링하는 꼭두 등과 창을 든 무인, 청룡을 탄 남자, 54.9㎝ 크기의 봉황 꼭두 등도 있다.

오는 30일까지는 '꼭두가 움직여요'라는 기획 전시를 하는데, 원기둥 안 조명이 깜빡이면서 실제로 움직이는 듯한 꼭두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내부 기계장치를 통해 꼬리와 몸통 등을 움직이는 용 꼭두도 볼 수 있다.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 근처에 있는 박물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이며, 어른은 5000원, 어린이와 청소년은 3000원을 내야 한다.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3번 출구 근처에 있는 종이나라빌딩 3층에는 종이 접기와 종이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종이나라박물관'이 있다. 이 박물관은 종이로 만든 요강, 항아리 등 전통 공예품부터 한지로 만든 서양화까지 5000여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종이로 만든 바닷속 모습과 호랑이, 수박 등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고, 종이 접기와 붙이기를 활용해 만든 이순신 장군 영정, 만원짜리 가짜 화폐를 접어 만든 용도 감상할 수 있다.

별도 체험학습비를 내면 종이 접기 영재교실과 한지공예 등 현장 교육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일요일은 휴무이며 무료.

1920년에 상표가 등록된 화장품인‘박가분(朴家粉)’(오른쪽)과 조그만 용기에 분과 연지 등을 담아 함께 보관했던‘청자상감 모자합’(왼쪽). /화장박물관 제공
◆초전(草田)섬유 퀼트박물관과 담인복식미술관, 분재박물관

국내외 섬유공예품을 보고 싶다면 초전섬유 퀼트박물관과 이화여대 박물관 내 담인복식미술관을 찾으면 된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 4번 출구 근처 초전섬유 퀼트박물관에서는 한국 전통 섬유공예품인 조각보와 수, 보자기, 해외 각국의 전통 퀼트 등을 볼 수 있다. 한국 전통 한복과 장신구 220여점, 수·조각 보자기 320여점, 세계 각국 전통 퀼트 220여점, 세계 민속 인형 420여점 등 총 1600여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다음 달까지 우즈베키스탄 퀼트 작품을 전시한다. 일요일은 휴무이며 성인 5000원, 중·고생 3000원, 어린이 2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지하 1층에 있는 담인복식미술관은 이대 의류학과 장숙환 교수가 어머니 유품을 토대로 40년 동안 수집한 조선 복식 관련 자료 5000여점을 기증받아 개관했다. 이곳에서는 도포, 두루마기 등 남성들의 평상복과 관복, 갓끈, 상투 등 다양한 의복 관련 유물들을 볼 수 있다. 여성 비녀와 노리개, 화장구 등과 갖가지 꽃무늬를 수놓은 어린이 색동저고리도 있다. 일요일은 휴무이고, 무료다.

서초구 내곡동 1-376번지에는 다음 달 9일 분재박물관이 문을 연다. 서초구 우면동에 있던 기존 박물관을 이전한 것으로 8250㎡(약 2500평) 규모 터에 60여종, 4000여점의 분재가 전시된다. 500년 된 노간주나무와 300년 된 소사나무, 20년 묵은 '만년송' 등 다양하고 진귀한 분재들이 감상 포인트다. 거대한 나무가 작은 공간에 축소된 분재를 보면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입을 다물지 못한다. 무료이며, 동절기에 해당하는 오는 2월까지의 일요일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만 연다.

◆화장박물관, 스위트팩토리 등 이색적 기업박물관

기업에서 운영하는 이색 박물관도 있다. 화장품회사인 코리아나가 운영하는 화장박물관은 코리아나 창업자인 유상옥 회장이 40년간 모아온 5300여점의 화장품 관련 유물을 전시한다. 화장문화 발생과 시대별 화장 유물이 전시돼 있고, 화장기법, 사용 계층 등이 자세히 설명돼 있다. 한·중·일 화장문화와 미의식도 비교 전시되며, 백분·화장유 등 전통 피부용 제품과 전통 화장도구도 소개된다. 일요일은 휴관이고 성인은 3000원, 학생은 2000원을 내야 한다.

올 2월 문을 연 스위트팩토리는 롯데제과가 만든 '과자박물관'으로 영등포구 양평동 롯데제과 신사옥에 826㎡(약 250평) 규모로 마련됐다. 껌, 사탕, 초콜릿, 비스킷, 아이스크림 등 과자 유형별로 원료와 역사 등 정보를 전달한다. 일요일은 문을 닫고,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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