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사람들> 종이접기 세계화하는 노영혜씨(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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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최고관리자
작성일: 201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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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종이접기 세계화하는 노영혜씨
종이문화재단 이사장.."한민족네트워크 활용 종이접기 문화 세계화"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우리 역사와 전통이 집약된 종이접기 문화를 세계 각지로 뻗어나가는 한민족네트워크를 통해 전파할 생각입니다."
종이문화재단 이사장이면서 종이박물관 관장인 노영혜(61) 씨는 종이 이야기만 나오면 고구려 고선지 장군이 서역을 정벌할 때 제지 기술자를 데려갔던 사실부터 옛날 할머니들이 정화수를 떠놓고 빌 때 삼신 모자를 접어 쓴 것, 또 그것이 천지인(天地人)을 의미했다는 등 종이에 얽힌 온갖 사실을 소개했다.
중국 한나라 때 채륜이 종이를 발명하긴 했지만 우리 민족이야말로 일찍이 종이를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해 생활 전반에 걸쳐 활용한 최초의 민족이라고 노 이사장은 주장한다.
"우리가 사용하던 한옥의 방을 한 번 보세요. 문에서부터 방바닥, 벽, 천장 할 것 없이 온통 종이로 마감하고 있습니다. 세계 어딜 가도 이런 예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심지어 요강까지, 집안에서 쓸 수 있는 거의 모든 집기를 종이로 만들어 썼습니다."
종이로 만든 요강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는 올 11월 개봉될 임권택 감독, 강수연 주연의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를 보면 알 수 있단다.
종이로 요강을 만들어 옻칠하면 물이 새지 않는다. 다른 나라에서도 오래전 종이로 만든 수통이 발견된 적이 있다.
노 이사장이 종이문화 전도사로 나선 것은 1989년 3월, 한국종이접기협회를 만들면서부터였다. 이후 협회가 내분을 겪으면서 독립해 나갔지만 그는 2003년 종이박물관, 2005년 종이문화재단을 각각 설립, 지금까지 약 20만 명의 종이접기 강사를 길러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종이접기야말로 이질적 문화를 잇는 매개 역할을 하고 평화와 사랑, 인내와 지혜를 배우고 나누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국내는 물론 다른 여러 나라에서까지 알록달록한 종이를 접으며 모르는 사람들과 친해진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올 6월 몽골 울란바토르 대학에서 제1회 종이접기 문화 세계화 세미나를 개최해 대학 미술 계통 교수와 전문가들에게 종이접기를 가르친 것을 포함, 지금까지 미국과 파라과이, 독일 등 세계 곳곳에서 종이접기 문화를 전파해 왔다.
미국에서는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파라과이에서는 기독교예술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한국인 교수, 독일에서는 한-독 문화교류 사업을 하는 한인들이 앞장섰다. 지난달에는 한국에 온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한글학교 교사들에게 종이접기를 가르쳤다. 노 이사장은 재미한국학교협의회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종이문화재단 노영혜 이사장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종이문화재단 이사장이면서 종이박물관 관장인 노영혜(61) 씨는 10일 "우리민족 처럼 방 문에서부터 방바닥, 벽, 천장 할 것 없이 온통 종이로 마감하는 등 종이문화를 생활화한 민족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면서 "세계 각지로 뻗어나가고 있는 우리 한민족네트워크를 통해 우리 역사와 전통이 집약돼 있는 종이접기 문화를 전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010.9.10 kjw@yna.co.kr |
노 이사장은 "세계 각지에 나가 있는 한민족 네트워크는 우리 문화를 해당 지역에 알릴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정부 무상원조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봉사단과 한국자유총연맹 대학생 글로벌봉사단에게 종이접기를 가르쳐 한국의 종이문화를 개발도상국들에 전수하는 일을 시작했다.
"미주와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우리 동포들을 대상으로 우리 문화와 역사를 되새기는 의미가 있다면, 남미와 아프리카, 아시아 등의 개발도상국에서는 현지 학생과 주민들에게 우리 문화와 정서를 알리고 그들의 문화를 수용해 상호 교감을 나누는데 의미를 두려 합니다."
문제는 비용이다. 지금까지는 모두 재단에서 비용을 부담했지만 세계 각지로 종이접기 기술을 가르치고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전파하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사업 방식이 필요하다.
이미 3년 전부터 필리핀 어느 대학에서 종이접기 강사를 보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고 9일에는 케냐의 동부아메리카 장로교대학 총장과 부총장이 재단을 방문해 노 이사장을 만나 강사 파견을 요청했다.
그래서 노 이사장은 지금까지 해 온 활동을 체계화해 개발도상국 지원과 한국문화 전파를 위한 민관합동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케냐 동부아메리카 장로교대학교 총장과 부총장이 9일 서울 장충동의 종이문화재단을 방문, 노영혜 이사장에게 종이접기 강사를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다. 왼쪽부터 데이비드 가탄주 총장, 키훔부 타이루 부총장, 노 이사장, 이준서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 원장, 이원재 선교사, 박찬용 성경종이접기협회 회장)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