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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5/5 보도] [요즘 뭐하세요] 색종이 꺼내보세요 … 소리·촉감·냄새로 추억 접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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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최고관리자
작성일: 2015-05-06 조회: 26,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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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제15629호 43판 2015년 5월 5일 화요일 [지면] / 20p 사람사람



[요즘 뭐하세요] 색종이 꺼내보세요 … 소리·촉감·냄새로 추억 접어봐요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일본서 우연히 알게돼 노하우 개발
TV서 20년간 연예인 못잖은 인기
아이템 노트 16권 … 겹친 것 없어
몽골·필리핀 등 개도국에도 전파


1990년대 유년 시절을 보낸 당신이라면 이 아저씨를 기억할 것이다. 아침이 되면 아이들은 색종이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아저씨를 기다렸다. 어떤 아이들은 게으름을 피우다 “아직도 이불에서 못 나온 친구들이 있네요”라는 아저씨의 말에 흠칫 놀라 일어났다. 꼬물꼬물 작은 손으로 아저씨가 하라는 대로 색종이를 접어보지만 마음처럼 되질 않았다. 절반도 채 못 접었는데 아저씨가 “내일 만나요”라고 손을 흔들면 그렇게 서운할 수가 없었다. 그 시절, 김영만(65) 종이문화재단 이사는 매일 아이들의 아침잠을 깨우는 ‘종이접기 아저씨’였다.


(중략)


김 이사의 침대 옆에는 늘 색종이와 가위, 풀이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면 자다가도 일어나 종이를 접는다. 최근에는 어떻게 날려도 잘 날아가는 비행기 접기를 개발했다고 한다. 뿌듯해하며 웃는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그때 그 ‘종이접기 아저씨’가 남아 있었다.

글=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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