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교육용 『천자문(千字文)』영인본> 한국학중앙연구원 이배용 원장, 종이나라박물관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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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 교육용 『천자문(千字文)』영인본>
한국학중앙연구원 이배용 원장, 종이나라박물관에 기증
종이문화재단 세계종이접기연합(Korea Paper Culture FoundationㆍWorld Jongid Jupgi Organization) 노영혜 이사장은 2월 17일, 한국문화의 심층 연구와 교육을 통하여 미래 한국의 좌표를 탐구하며 민족문화 창달에 기여하기 위해 1978년에 출범한 한국학중앙연구원 이배용 원장을 예방하고 종이문화와 종이접기 역사발굴에 대해서 환담했다.
새해를 맞아 한국학중앙연구원의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선인장 종이접기작품을 증정했으며, 이배용 원장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이 국내 유일하게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실 교육용 『천자문(千字文)』>의 영인본을 종이나라박물관에 기증했다.
이 천자문은 조선왕실에서 세자를 비롯한 왕자들의 교육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한자 입문서(入門書)이다. 왕실교육용으로 만들어진 천자문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본이 유일하다.
19세기에 만들어진 이 천자문은 명필 한호(韓濩)의 『석봉천자문(石峰千字文)』의 서체를 그대로 수용하여 자형이 무척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고급스런 종이에 화려한 장정을 더해 품격과 권위를 한껏 살렸다.
본문 면지를 일정한 간격의 선으로 구획하여 각 행에 반듯한 정자체인 해서(楷書)로 4자씩 총 250구로 배열하였으며, 한자 아래에는 뜻과 음을 작고 단아한 한글 궁서체로 적어 한글 교육도 함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책 표지는 무늬가 있는 쑥색의 고급 비단으로 장정하였고, 붉은색 테두리를 두른 흰 명주 바탕에 ‘천자문(千字文)’이라 쓴 제목을 붙였다. 책 앞뒤 표지의 안쪽에는 치자색과 붉은색으로 물들인 빈 종이를 끼워 넣었고, 총 42장인 본문 면지는 붉은색ㆍ옥색ㆍ치자색ㆍ연홍색ㆍ녹색ㆍ미색 등 6색의 순서로 물들인 닥종이 7벌을 묶었다. 이러한 장황은 조선 후기 궁중에서만 볼 수 있는 매우 귀한 양식이다.
노 이사장은 “왕세자들이 한자와 한글 공부를 할 때 지루하지 않도록 ‘천자문’ 42장이 장별로 다른색종이로 엮어져 있는 점을 볼 때, 20세기 초 미국의 저명한 제지사가 다드헌터(Dard Hunter)가 밝히기를, 우리나라는 종이 원료 자체에 물을 들여 색종이를 뜬 최초의 민족이며, ‘봉투’라는 것을 처음 만들어 사용했던 나라라고 세계 제지사가 담긴 자서전에서 밝혔는데, 이처럼 우리 선조의 지혜가 담긴 값진 문화유산(영인본)을 기증해 주신 이배용 원장님께 감사드리며, 종이나라박물관에 전시해서 우리 종이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값있게 활용하겠다.”고 말했다.